천상병의새를읽은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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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1-14 10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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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는 사진을 찍을 때에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예쁘고 멋있게 꾸며서 찍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. 물론 내가 시에 대해 무지한 것에서 나온 편견이긴 하지만, 이른바 `유명한` 시인이라고 해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곤 이육사나 윤동주같은 저항시인이거나 이태백이나 김시습 같은 광적인 작가들뿐이었던 것도 일조를 했던 것 같다. 일그러진 얼굴에 마음대로 헝클어진 머리...... 고된 삶에 찌든 사회 하층민을 보는 듯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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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상병의새를읽은후
천상병의새를읽은후
`시인`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, 나는 의젓하고 고아한 모습의 지성인이나, 세상을 등지고 살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광적인 행동을 하는 이인을 떠올린다.
이유가 어찌되었든, 이렇게 편협된 시각을 가진 나에게, 소박한 표지에 작게 박혀 있던 시인 천상병의 사진은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. 그런 그의 사진을 처음 본 순간의 느낌은 정말 당황스럽고 약간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. 나 자신이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찍을 때만 해도,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들이었는데도 모두들 들떠서 조금이라도 잘 나오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일들이 기억이 난다.
